[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인플레이션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국채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오전 11시26분(현지시간) 현재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 8.8달러 오른 온스당 1494.80달러를 기록 중이다. 9시께는 1495.90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금 즉시 인도분 가격도 0.8% 뛴 1497.90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5월 인도분 가격은 0.4%, 17.4센트 오른 온스당 42.745달러를 나타냈다. 오전 한 때 은값은 43.56달러까지 치솟으며 1980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지난 4주 동안 금값은 5%, 은값은 21%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로 금값은 28%, 은값은 두배로 올랐다. S&P는 이날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장기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존의 'AAA'를 유지했다. S&P는 "미 정계가 2013년까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AAA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면서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2년 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최소 3분의 1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도 금·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는 14조3000억달러인데 미국의 지난해 말 기준 정부 채무는 14조252억달러다. 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국채발행을 더 할 수 없게 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시카고 소재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튜 제만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통화의 평가절하가 없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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