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64포인트(0.78%) 하락한 5963.8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35.84포인트(0.89%) 오른 3970.39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DAX지수는 전장 대비 31.41포인트(0.44%) 밀린 714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포르투갈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날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6월 예정된 채무지급 능력 감사를 실시한다면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 여파로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13%를 넘어섰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 상승한 8.89%까지 오르며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세나곤의 마틴 휴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에 나설 위험이 있으며 시장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어닝시즌 출발이 좋지 않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4월9일 마감 기준)가 전주 대비 2만7000건 증가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0건 감소할 것으로 본 시장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투심이 위축되면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2% 하락했고, 아레알은행은 1.2% 떨어졌다. 런던금속시장에서 구리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주도 약세를 보였다. 리오틴토는 1.3%, BHP빌리턴은 0.9% 하락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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