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통화·금융 시스템 개혁 촉구..리비아 군사개입 반대

14일 하이난다오 싼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왼쪽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 중국 주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모습.(사진: chinadaily)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브릭스 국가들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대가 왔다."14일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 모인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은 '미래의 전망, 함께 번영을 누리다'라는 주제로 정상 회의를 열고 세계 통화·금융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과 유럽이 독점해 온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개혁을 요구했다.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브릭스 회의 주최국인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우리는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포괄적인 세계 통화·금융 시스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이머징 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이 고루 반영되도록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후 주석은 또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나 공정한 국제 자유 무역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지난 2001년 교역을 통한 빈곤국가의 번영을 꾀하자는 목적에서 시작됐으나 각국의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도하 라운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 협력 매커니즘이 세계 경제 협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며 "신흥시장 경제가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활발한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브릭스 국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의존도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에 위안화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합의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SDR의 역할 확대에 대한 논의를 환영한다는 기본적인 입장만을 강조했다.브릭스 국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등 상품가격의 높은 변동성이 세계경제회복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브릭스 국가들이 공동으로 원자재시장 감독을 강화해 시장왜곡을 축소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브릭스 국가들은 무력을 이용한 개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브릭스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은 "국제 분쟁에 있어 평화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한 평화적 방법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리비아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는 것이 브릭스 정상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브릭스 정상들은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UN과 각 지역기구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고 UN 안보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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