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3일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형7개사에게까지 유동성 리스크를 투영시키는 것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최선호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을 유지했으며 차선호주는 대림산업을 제시했다. 전날 시공능력순위 34위인 삼부토건이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원인은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4270억원의 상환불능이었다. 이경자, 송용석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 이슈로 코스피 건설업종 시가총액의 88%를 차지하는 대형 7개사에게까지 유동성 리스크를 투영시키는 것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업황 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LIG건설 사태로 저축은행들이 급격히 자금줄을 죄며 발생한 단기 유동성 문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5월에는 건설사별로 만기 예정인 기업어음(CP)과 PF 비중이 커 일시적으로 단기 자금부담이 높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급격히 변화한 저축은행의 대출규제가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적 법정관리 신청을 야기한 결정적 이유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국내 주택시황은 '회복기'라고 판단했다. 최근 분양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분양 역시 2월 8만588세대로 지난 2009년 3월 16만5641세대 대비 51.3% 감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업황 침체기일 경우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은 펀더멘털의 악화를 증명하는 예가 될 수 있으나 업황 회복기인 현 시점에서는 시장 클린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유증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당분간 자금 융통성이 낮은 중소 건설사는 투자에 신중해야 하겠으나 유동성 리스크와 괴리가 있는 대형사에게까지 과도한 리스크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형사들은 대부분 미분양이 각사당 1000~2000세대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며 "PF 잔액 역시 금융위기 당시보다 10~40% 가량 축소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사의 경우 최근 강하게 자금줄을 죄는 저축은행에 노출된 PF 비율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단 중기적으로는 저축은행 위주의 대출규제가 중소형사의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잠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한 대형사에게는 보다 쉬운 국내 영업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해석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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