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예술가 탄압할 시간 있으면 빈부격차를 해소하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 정부가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경제사범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새 둥지 모양으로 유명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냐오챠오(鳥巢)’를 설계한 세계적 설치미술가로 3일 홍콩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안에 연행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나흘만에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연행과 구금은 최근 중국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재스민’ 시위를 지지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아이웨이웨이는 정부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반체제 인사의 탄압에 대해 비난하는 등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7일 중국 정부가 아이웨이웨이를 구금한 것은 화려한 경제성장의 겉모습 뒤에 가려진 체제불안에 대한 공포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당장의 반체제인사 탄압으로 안정을 꾀하는 데는 성공할 지 몰라도 이는 수면 아래에서 민중들의 분노를 더욱 키울 뿐이며, 이것이 어느날 갑자기 폭발할 경우 이는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아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다.페섹은 중국이 추구해 왔던 국가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은 이제 빛이 바랬으며 이제는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세울 도전적 기업가들이 양성되도록 역동적인 내수시장을 만들 때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더 폭넓은 언론의 자유, 사회의 투명성, 법치의 확보, 국가적 영웅을 추종해 온 관습의 타파 등이 필요하지만 지금 중국의 모습은 이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그는 반체제인사들의 구금은 과거 천안문 사태 시절에나 통용됐던 촌스러운 협박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체제운동가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을 둘러싸고 중국이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정부에 수상식 불참을 요구했던 것을 들며 이는 중국의 현재 세계적 위치에 걸맞지 않는 ‘우스꽝스러운(Bizzare)’ 행동이었고 오히려 국제사회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섹은 이번 사건에서도 역시 중국 정부가 아이웨이웨이를 더욱 유명한 인물로 만들었다면서 정부의 과민 반응은 왜 그를 무서워하는지 거꾸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주장대로 그가 경제사범이라면 왜 그러한지 이유와 증거를 대라고 비판하면서 중국 정부에 지식인들을 탄압할 시간이 있다면 대신 13억 중국 인민들이 바라고 있는 사회의 진보, 즉 빈부 격차 해소와 건전하고 지속적인 경제 개발에 중점을 맞추라고 질타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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