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금증권은 6일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면에서 일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과 달러대비 원화강세가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중심의 국내 증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망업종으로는 보험, 화학, 기계, 전자·부품, 철강 등을 꼽았다.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일본 동북부 대진 이후 글로벌 증시의 특징은 신흥국의 약진, 특히 국내 증시의 약진"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을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전 고점대비 101% 올라온 수준이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이전 고점대비 93%(인도 SENSEX30)~99%(미국 S&P5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대표적인 수혜업종인 국내 정유, 철강, 화학, 자동차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다른 반사이익 중 하나로 '유동성'을 꼽았다. 아시아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메니저가 일본을 대체해야 할 국가를 찾아야 한다면 경제와 증시 구조가 유사한 한국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일본(Nikkei225) 증시의 섹터별 시총 비중을 보면 일본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라며 "섹터간 비중 편차가 4.9 정도로 중국(13.4), 대만(13.7)에 비해 월등히 낮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상황은 펀드플로우와 외국인 매수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투자하는 펀드자금은 최근 2주 연속 순유입됐고, 금액도 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은 6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중국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넘어가며 소폭 순유입을 기록했다.최근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수 규모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이후 신흥 아시아국들의 시가총액대비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 비중을 보면 한국은 0.28%로 태국(0.38) 다음으로 높다. 대만(0.04)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라는 변수도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엔화가치는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나, 이 결과가 일본 수출기업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은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나 가능하다"며 "달러대비 대만달러, 중국 위안화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절상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원화는 절하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로화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더욱이 한국은 물가상승 압력에 노출돼 있어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통화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아직 원화는 저평가된 구간에 머물러 있다"며 "외국인의 원화강세 베팅이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고, 국내 증시로 추가적인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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