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청약시장 총 점검]양극화 뚜렷..5곳 중 1곳은 '전무'

순위내 마감 90% 지방물량… “수도권 분양시장 본격화 시간 걸릴 듯”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1분기에 청약이 실시된 사업장 5곳 중 1곳은 청약률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사업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달돼 팔린 물량보다 미분양으로 등록된 물량이 더 많았다.5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민간에서 분양을 실시했던 전국 38개 사업장 가운데 7곳은 청약률 ‘0’로 마감됐다. 10명 미만이 접수한 사업장도 6곳이나 됐다. 반면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14곳 가운데 90% 이상이 지방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단 1곳에 불과해 청약시장 양극화까지 두드러졌다.◇1분기 사업장 ‘63%’ 미달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는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청약이 실시됐다. 84㎡(전용면적)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목포 하당 펠리시아(174가구)만이 3.18대 1로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나머지 4개 사업장은 모두 미달됐다. 천안직산 희홍밸러뷰(168가구), 인동 참좋은아파트(280가구)는 청약률 ‘0’를 기록했으며 안양 수리산 파크원(37가구)에는 단 1명만이 청약에 나섰다. 미달된 사업장 역시 대부분이 중소형으로 구성됐지만 ‘1월=비수기’라는 공식을 깨지 못했다.2월 들어 분양된 물량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12개 사업장 가운데 5곳에서 청약률 ‘0’가 기록됐다. 접수건수가 10건이 되지 않은 사업장도 2곳으로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곳은 단 2곳에 그쳤다.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주함건설이 내놓은 주함해븐(42가구)에는 청약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극동건설이 파주에 내놓은 극동 스타클래스(1006가구)는 단 1명만이 청약을 신청했다. 우수한 입지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시장 분위기가 받쳐주질 못했다.부산을 제외한 지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천 신음 동원미라클(34가구)은 청약률 ‘0’를 기록했고 울산 무거동 태화강 서희스타힐스(164가구)에는 7명만이 청약에 나섰다.3월에는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청약률 ‘0’ 사업장은 없었지만 절반인 10개 사업장이 미달됐다.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의 난항도 이어졌다. 7개 민간사업장 중 2개 사업장만이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개발이 기대되는 광교신도시(광교 에일린의 뜰)와 남양주 별내지구 일부사업장(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A14블록)에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지방에 비해 서울 수도권에서는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수요가 있는 택지지구인 광교에서는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에 중소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며 “수도권 시장은 앞으로도 입지가 우월한 곳에서만 청약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분기 순위내 마감, 절반이 ‘부산’한편 1분기 청약시장에서는 ‘부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국에서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14개 사업장 가운데 7곳이 부산 사업장이었다. 특히 부산은 3월에 공급된 4개 사업장 모두가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연일 성공적인 분양 소식을 전했다. 최고 청약 경쟁률도 부산이 갈아치웠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는 최고 10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우건설의 다대 푸르지오 2차는 114.4대 1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 평형 마감됐다.침체기 속에서도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나란히 연타석 홈런을 쳤다. 롯데건설은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1397가구)와 정관롯데캐슬2차(910가구)에서, 대우건설은 당리푸르지오 2차(167가구)와 다대 푸르지오 2차(370가구)에서 전 평형 마감을 기록했다.부산에서 시작된 청약열기는 경남, 전남 등지로 확산됐다. 전남 순천 신대지구에 분양된 중흥S-클래스2차는 평균 2.6 대 1, 경남 김해시 일동미라주 평균 4.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홍채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잇따른 청약접수 마감 소식으로 지방은 신규분양에 박차를 가하며 분주하지만 수도권은 청약성적 뿐 아니라 공급물량도 저조하다”며 “최근에는 분양을 계획했던 일부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이 분양가상한제폐지 여부를 보고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수도권 분양시장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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