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지면서 '인재쟁탈전'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신흥국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선 메이저 제약업체들이 우수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경우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매년 영업인력의 20%가 경쟁업체로 이탈하고 있다. 글락소의 압바스 후세인 신흥시장사업부 사장은 “이 수치는 제약업계의 전반적 평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재는 연봉의 두 배를 주고 데려가는 등 그야말로 인재 쟁탈전”이라고 말했다. 글락소는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이같은 현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신흥국시장에서 제약업계 매출이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글락소의 전체 매출 중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17%다. 미국의 화이자가 18%, 프랑스의 사노피는 30%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의약품 특허 만료와 복제약(제네릭) 시장 경쟁으로 제약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듦에 따라 이들 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건강보험제도 개혁에 나서고 유럽 정부들은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이유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은 빠른 경제성장과 중산층의 팽창으로 인해 의약품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 사노피의 경우 아시아태평양·신흥국 시장 영업인력이 1만8600명에 달하며 글락소도 전체 영업인력 3만명 중 1만7000명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진출에 힘입어 글락소는 지난해 중국에서 21%, 브라질에서 100%의 매출신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매출 순위는 중국에서 11위, 브라질에서 14위에 그치고 있다.후세인 사장은 “다리가 세 개인 스툴의자에 비유하자면 미국과 유럽과 함께 아시아 신흥시장이 나머지 하나의 다리인 셈”이라면서 “신흥시장 진출이 꽤 늦었지만 따라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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