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다음달 1일부터 희토류에 적용되는 세금이 인상되면서 희토류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31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희토류 수출 및 채굴에 대한 각종 제한 뿐 아니라 가격 상승세를 예상한 투기세력까지 힘을 보태면서 올 초 이후 희토류 17종의 평균 가격은 두 배로 급등했다. 경(輕)희토류에 속하는 프라세오디뮴(Pr)과 네오디뮴(Nd) t당 가격은 25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0% 오른 45만9000위안(약 7만달러), 57만5000위안에 거래됐다. 중(重) 희토류로 분류되는 디스프로슘(Dy)과 테르븀(Tb)은 가격이 각각 104%, 81.5% 올랐다.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중국 장시성 간저우 지역의 한 희토류 광산업체는 "투기자본이 희토류 시장에 들어와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 사들였다"고 밝혔다. 원저우와 저장성에서 유입된 투기 세력은 올해 설 구정 연휴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간저우와 바오터우 지역에서 희토류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안신(安信)증권의 헝쿤 애널리스트는 "희토류 가공업체는 물론이고, 투기 세력들이 희토류 가격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희토류 가격은 비정상적 수준이며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 희토류 가공업체 대표는 "희토류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희토류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매우 급등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업계 밖 투기 세력들은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현물 시장에서 바로 희토류를 공급받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며 "많은 희토류 가공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내세워 광산 운영 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 쿼터도 매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희토류에 부과하던 세금을 인상하기로 한 점은 희토류 가격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는 부분이다.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경희토류는 t당 60위안(약 1만186원), 중희토류는 30위안(약 5093원)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현재 희토류는 비철금속류로 분류해 t당 0.5∼3위안 사이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세금이 30~60위안으로 인상되면 희토류 생산업체들은 최소 10배 이상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중국 국유기업 바오터우스틸 희토류(그룹)은 세금 인상으로 희토류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올해 7억2000만위안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희토류는 네오디뮴, 세륨 등 지구상에 소량 존재하는 17가지 희귀 원소를 통칭한다. 노트북, 하이브리드카 전지, 아이패드, 미사일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는 제품에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일반화 돼 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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