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무기공장 폭발 110명 사망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다국적군의 공습 지원을 받고 있는 리비아 반정부군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진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정상이 카다피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면서 카다피의 숨통을 죄어 가고 있다.대통령 퇴진을 놓고 유혈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예멘에서는 무기 공장 폭발사고로 110명이 숨졌다.29일 블룸버그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석유 수출기지인 브레가와 라스 라누프 등을 차례로 함락한 리비아 반정부군은 여세를 몰아 카다피의 고향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시르테를 향해 진격했다.일부 외신들은 28일 반정부군이 시르테를 정렴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사실 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반정부군은 현재 시르테에서 100 km 떨어진 곳에서 교전중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이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카다피 편이었던 일부 시르테 부족들도 반정부군에 동조하기 시작했다고 알 아라비야 TV는 보도했다. 미 전략정보 분석업체인 스트랫포의 내이트 휴즈 군사분석관은 백아관과 전화 인터뷰에서 “반정부군의 서진 (西進) 은 정부군과의 교전이 아닌 정부군의 퇴각으로 얻은 결과” 라고 주장했다.전략 지역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도 계속됐다.다국적군은 전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10 km 떨어진 지중해 연안도시 미스라타와 진탄을 공습해 리비아 정부군에게 타격을 가했다고 프랑스 국방성이 밝혔다.영국 공군 소속 토네이도 GR4 전투기도 미스라타 상공에서 정찰 임무 중 브림스톤 미사일을 발상해 리비아 정부군 탱크 2대와 전차 2대를 파괴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전했다.한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캐머런 영국 총리는 28일 (현지시간) 리비아의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해 "너무 늦기전에 카다피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카다피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면서 리비아 반정부군 세력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리비아를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놓고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예멘에서는 알-카에다 추종 무장단체가 한때 장악했던 무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최소 1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사고는 현지 시각 28일 오전 예멘 남부 아비안주의 자르 지역에 있는 무기 공장에 주민 수십명이 난입, 탄약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폭발의 직접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주민의 담뱃불이 탄약에 옮겨 붙으면서 연쇄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이날 폭발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 대원 30여 명이 이 공장을 장악한 뒤 무기들을 차량 4대에 싣고 도주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예멘 정부 당국이 알-카에다를 배후 세력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는 대통령 퇴진 움직임에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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