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트리폴리-시르테 공습

시리아, 예멘 시위사태 격화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서방의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양되면서 리비아 전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연합군은 수도 트리폴리와 시르테 등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리비아 사태로 주춤했던 중동 민주화 시위도 시리아, 예멘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중동 전체가 용광로 처럼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리비아 반군, 아즈다비야 등 재탈환,나토 리비아 작전권 인수=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 (WSJl) 은 리비아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 15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폭발들이 일어나고 전투기 소리들이 도심 곳곳에서 들렸다고 전했다.리비아 국영 방송도 트리폴리와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60㎞ 떨어진 시르테가 “십자군 제국주의자들의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AP 통신은 반군세력이 지난 토요일 재탈환한 아즈다비야 동쪽 관문으로부터 쏟아져 나와 일요일에는 브레가와 라스 라누프의 원유시설을 장악했다고 타전했다.반군들과 동행 취재하고 있는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TV 특파원은 반군들이 서쪽으로 진출해 카다피 정부군에 빼앗겼던 벤자와드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시르테의 대공포는 공습에 제대로 응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르테는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반군의 다음 탈환목표가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리비아를 탈출한 수백 명의 '보트피플 (선상난민)'이 27일 (현지 시간) 지중해 상의 이탈리아 섬 람페두사에 도착했다.앞서 리비아 반군은 26일 (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를 탈환했다.반군 세력은 이날 자신들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로부터 남쪽으로 150㎞ 떨어진 아즈다비야 일대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부대와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고 많은 수의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알-자지라 TV가 밝혔다.한편 지난 19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서방의 대(對)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이 마침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양됐다.이에 따라 나토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이미 시행 중인 ▲대 리비아 무기 수출금지 감시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추가해 전투기, 전폭기를 이용한 지상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시리아와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 격화=지난 25일 보안군의 발포로 대규모 유혈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며 사태 진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WSJ는 은 시리아 정부가 지난 26일 반정부 시위로 수십명이 죽고 수백명이 부상한 이후 시위대들에게 더 이상의 사태 확산을 경고하고 분열을 획책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한 알 아사드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의 자유를 억압해온 '비상사태법'을 시행 48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대통령 보좌관이 밝혔다고 전했다. 시리아 비상 사태법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제한하고 안보를 위협하거나 위협할 소지가 있는 인물에 대한 당국의 체포권을 보장한 것으로 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때부터 이어진 '아사드 家' 40년 통치의 버팀목이었다.시리아 북부 해안도시 라타키아에서 주말 사이 시위가 격화되면서 12~15명이 사망하고 약 15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예멘에서도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점진적 퇴진을 주장하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측이 대립하면서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살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집권여당인 국민의회당(GPC)의 정무위원회를 소집한뒤 당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는 2013년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워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 고 밝혔다.예멘에서는 알-카에다가 반(反) 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정국 혼란을 틈타 정부군을 타깃으로 잇따라 공격을 감행하면서 반군세력이 남부 아비안주(州)의 자르 지역 등 일부 도시를 장악한것으로 알려졌다.인권단체 휴먼 라이츠의 시카이크 포럼은 예멘 반정부 시위 사태로 지금까지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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