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강세장은 회의 속에 자란다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가치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이 투자자들에게 항상 기억하라고 한 조언이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에 대한 우려로 지난 15일 장중 188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어느새 2030대로 올라섰다. 기술적으로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은 후 주요 저항선(이전에는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였던 120일선과 60일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외국인들이 최근 6거래일간 1000억원 이상씩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이 기간 이들의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단기간 150포인트나 급등했지만 이 기간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심스러웠다. 대외변수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이 지뢰밭일 정도로 악재가 널려있다.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결사대까지 투입한 이웃 일본, 포르투칼의 구제금융 가능성으로 인한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꼬여만 가는 리비아 사태. 천안함 1주기를 맞은 상태에서 대북 전단살포와 조준타격 발언 등 대북 리스크도 만만찮다. 이런 리스크에도 국내 증시는 지진 전보다 5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내뿐 아니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증시 가운데 절반 가량이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추가적인 여진이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되거나, 일본 대지진과 같은 돌발악재가 부상할 경우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정책공조에 힘입어 적어도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된 점을 악재에 대한 민감도 약화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포르투칼 구제금융 가능성 등이 대형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추가상승하느냐 여부는 국내외 경기지표와 주요기업들의 실적에 달려 있다.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지표는 글로벌 악재가 동시에 집중됐던 2~3월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지, 소비심리와 실물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국의 월 개인소비/지출, 3월 소비심리지수, 실업률, ISM제조업지수나 국내의 경기선행지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재와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4.54포인트(0.70%) 상승한 1만2170.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2포인트(0.93%) 오른 1309.66에, 나스닥지수는 38.12포인트(1.41%) 뛴2736.42로 장을 마감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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