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천안함 1주기인 이번 주말을 맞아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나서 남북 군사적긴장감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심리전 본거지에 대해 직접조준격파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부는 민간단체의 일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지난달 27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단장이 조준격파사격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군 사령관인 전선서부지구 사령관이 나서 격파사격이 실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단체 20여개가 전단지를 살포하는 시기는 25일과 26일.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백령도에서 대북전단 살포행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일 대북전단을 백령도로 옮기고 전단 살포 인력은 25일 들어갈 예정이다.북한은 군사적 대응위협으로 맞대응했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관은 2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 군대는 괴뢰들의 광란적인 심리모략행위에 대처해 전선서부는 물론 전반적인 전선에서 반공화국심리전 본거지에 대한 항시적인 직접조준격파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임의의 시각에 실전행동에로 진입하게 돼있다"고 밝혔다.북한이 지역군 사령관인 전선서부지구 사령관까지 거론하면서 조준격파를 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다양한 내용이 추가된 대북전단지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낸 것이다. 민간단체의 초창기 대북전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이었지만 이번 대북전단은 '재스민 혁명' 내용까지 담았다. 또 우리 군의 주도로 이뤄지는 즉석밥을 비롯한 식료품과 치약, 칫솔, 속옷, 약품, 학용품 등의 물품 살포까지 이어지고 있어 부담감은 더 하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에 남측에 사전 통지문을 보내 보복포격이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통지문과 사전경고를 통해 명분을 확보하고 실제 군사행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하지만 북한의 이번 위협이 실제 행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거친 경고'를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더 많이 담긴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이들은 지난해 5월24일 천안함 사태에 따른 조치로 우리 정부가 심리전 재개 방침을 천명하자 같은 날 북한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도 별다른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양낙규 기자 if@ⓒ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