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개입, 여자의 설득

국제사회 이목 부담..망설이던 오바마 마음 바꿔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망설이던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군사개입쪽으로 선회한 데는 3명의 여성 고위 관료의 역할이 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들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UN 주재 대사, 사만다 파워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과 로버트게이츠 국방 장관은 그동안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꺼렸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이어 리비아까지 군사개입에 나서면 지원부담도 만만치 않은데다 리비아는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에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국제사회의 이목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개입 최종 결정한 데는 파리에 머물고 있던 클린턴 장관과 가진 화상 회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클린턴 장관은 아랍권이 군사개입을 지지할 뿐 아니라 군사작전에 직접 참여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연합이 다른 이슬람국가에 전쟁을 하려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된다는 게이츠 장관의 걱정을 덜어주는 소식이었다.클린턴 장관은 카다피 친위군이 반정부 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시를 공격하면 대량 살륙이 벌어질 것이라는 한다는 보고를 받고 군사개입을 강력히 건의했다.라이스 UN 주재 대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의 표결을 이끌어낸 주인공. 그는 반대표를 행사하려던 중국과 러시아의 기권표를 이끌어냈고, 중립 태도를 취하던 나이지리아도 찬성하도록 했다. 그 역시 뉴욕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고, 비행금지 구역 설정만으로는 카다피의 진격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라이스 대사는 전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 시절 아프리카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완다 대학살 개입에 실패를 가장 후회되는 일로 회고했던 만큼 그 역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워 NSC 보좌관의 도움도 컸다.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중인 그는 리비아 민간인 대량 살상 가능성을 예로 들며 역시 인권운동가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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