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국내 기업 '재팬 엑소더스'

일본삼성 센다이 지사 철수...대신증권·우리은행 등도 파견 직원 귀국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3·11 일본 강진' 이후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외벽 폭발로 방사능 피폭 위험이 커가면서 일본 진출 국내 기업들의 '재팬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사무소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한국으로 철수시켰다. 센다이는 지난 11일 진도 9.0의 강진이 엄습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일본삼성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을 고려해 서둘러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일본삼성은 도쿄 본사와 오사카 지사 직원들의 철수는 당장 고려하지 않지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코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외벽 폭발로 방사능 누출 위험이 도쿄 등지로 확산되면서 여차하면 가족들이라도 먼저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도 도쿄와 오사카 파견 직원 10여명의 안전을 고려해 철수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직원 가족들은 이미 귀국한 상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파견 직원들이 피폭을 우려해 한국 복귀를 원한다면 바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도쿄 사무소에 파견나가 있던 한국인 직원 3명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현대증권도 한국 직원 2명을 철수한데 이어 과장 한명은 오사카로 피신시켰다. 우리은행도 도쿄 지점 직원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해 귀국 조치를 내렸다. 일본 경단련에 파견나가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도 17일 가족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도 직원 가족들을 귀국시켰다. SKC도 도쿄 지사 직원 4명의 가족들을 최대한 빨리 귀국토록 할 방침이다. 그밖에 도쿄에 지사를 둔 현대상선과 현대차상용법인, 한진해운, LG화학, 효성 등과 오사카에 법인을 둔 한국타이어 등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파견 직원 및 가족들의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비행기 좌석을 늘린데 이어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귀국 수요가 몰리면서 현지 영사관의 업무 지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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