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산업부 기자] 11일 일본 북부 지역에서 진도 8.8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상당수 기업들은 사고 직후 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피해 규모를 예측하지 못하는 등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일본에 생산공장을 두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삼성에 삼성전자, 삼성SDI, 호텔신라 등 계열사가 모여 있으며, 지진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도쿄 법인에 100여명이 근무하는 가운데 여진 피해를 우려해 공원 등지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에 월 평균 50대 정도의 버스를 수출하는 현대차는 현지 판매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한영 부회장은 "수출량이 미미한데다 현지에 재고량도 있다"며 "혹시 수출 중단이 되더라도 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현지 상황을 파악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혼다 자동차 공장에서 한 여성이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혼다측은 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토요타는 지진 발생 지역 근방에 부품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일부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도쿄에 소재한 포스코 일본 사무소도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려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일본 현지에 소재한 포스코 철강 가공센터들은 나고야와 큐슈 등 서부와 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어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진의 지속 여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장 가동 중단 및 임직원 대피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일본 사무소 직원들이 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나 건물 밖으로 나와 있는 까닭에 신속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긴급 연락망을 통해 상황을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은 도쿄 법인에 근무하는 10여명의 근로자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통신 두절로 구체적인 피해 상황 파악이 어려운 형국이다. LG상사 도쿄 지점은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은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도쿄에 10여명 주재원이 파견된 가운데 현지와 연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밖에 CJ는 도쿄 지사 직원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퇴근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농심도 안전하게 피신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산업부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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