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자금관리 '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 행방불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자금 관리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자취를 감춰 리비아와 관료와 외교관, 은행관계자들이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파르하트 오마르 벤그다라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주의 대부분을 리비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카다피 정권을 지지하는지 반대세력에 동조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FT는 전했다.이에 따라 은행관계자와 외교관들은 국제사회가 가다피와 그의 일가를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에 자금을 옮길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몇 안되는 관료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의 충성심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중이다.한 유럽 외교관은 "그가 스위스에 있었으며, 카다피 체제를 등졌다"고 말했으나 은행가는 벤그다라 총재가 지난주 런던을 방문했으며, 아마도 늦게 이스탄불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중앙은행에서 보안군과 접수원들은 지난주에는 벤그다라 총재가 안 보인지 3일이 지났다고 말했지만 이번 주에는 말을 바꿨다고 FT는 덧붙였다.리비아가 지분을 가진 이탈리아의 최고은행인 유니크레딧도 은행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벤그다라 총재의 위치를 찾는데 1주일을 보냈으나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45살인 벤그다라 총재는 반군세력의 중심지인 리비아 동쪽 벵가지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때문에 그가 반군세력에 동조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리비아 반정부군은 그가 정권과 지나치게 가까울 뿐더러 젊은 시절 반군세력 분쇄를 목적으로 하는 혁명위원회 일원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카다피를 버렸을 수 있으며, 현재는 숨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은행계 인사들은 그가 이미 리비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떠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 중앙은행 총재 자리를 넘겨받은 후 그는 은행 부문을 외국 자본에 개방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청산시스템을 세우려 하는 등 개혁가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그럼에도 그는 카다피의 아들인 세이프- 알-이슬람 덕분에 총재에 올랐다는 비판도 있는 만큼, 운명적으로 카다피를 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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