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vs 손학규,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강원도지사 선거전을 포함한 4.27 재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표의 희비에도 관심이 쏠린다. 4월 재보선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만큼 성적표에 따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운명은 엇갈린다. 두 사람 모두 패배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악몽이다. 반면 승리한다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게 된다. ◆안상수, 위기를 기회로 만드나?안상수 대표는 연말연초 보온병·자연산 발언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때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해보나마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번 지도부 교체론까지 일었다. 결국 대안부재론 속에 상황은 가까스로 봉합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4월 재보선은 한마디로 위기이자 기회다. 안 대표가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 상처받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 당내 교체론을 불식시키고 내년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안 대표가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지사 선거전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패한다면 정치적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조기 전대론이 부상할 수 있다. 실제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당권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안 대표가 재보선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지도부 교체 주장과 함께 조기 전대 개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후 차기 당대표 선출, 친이 vs 친박의 갈등, 내년 총선 공천권 등을 놓고 혼란상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학규, 야권 차기주자로 우뚝 서나?손학규 대표의 상황도 쉽지 않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승리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인물로 민주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 상승세는 달콤했다. 손 대표는 전대 효과에 힘입어 한때 야권후보 차기 지지율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은 정체상태에 머물렀고 라이벌인 유시민 전 장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손 대표로서는 정체상태를 타개할만한 승부수가 필요하다. 4월 재보선에 손 대표가 올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 손학규 체제는 탄력을 받고 대권전망도 한층 밝아진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별다른 잡음없이 야권연대 전선을 구축, 재보선 승리를 이끌 경우 '통합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도전자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리더십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윤 실장은 "지지율이 정체상태에 놓인 손 대표가 재보선에서 패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노동당과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가지고 있는 주도권도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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