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82세(한국나이)에 접어들면서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 인선 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달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정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버크셔 이사회는 4명의 내부 후보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가 후보자군에 올랐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버크셔는 지난해 공시자료에서 후보자가 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현재 버크셔의 회장,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에서 “내가 죽은 후 나의 자리는 회장, CEO, CIO로 분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후보자로 토드 콤스 버크셔 투자책임자, 데이비드 소콜 전용기업체 네트제트 CEO, 애지트 제인 버크셔 재보험 사업부문 CEO, 토니 나이슬리 자동차보험엄체 게이코 CEO, 매트 로즈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샌타페이 CEO 등을 거론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콤스 투자책임자다. 콤스는 지난해 10월 버크셔의 투자책임자로 영입되면서 단번에 금융계 스타로 떠올랐다. 콤스는 버크셔에 들어오기 전 코네티컷에 위치한 헤지펀드 캐슬포인트의 무명 펀드 매니저에 불과했다. 버핏은 그에 대해서 “내가 처음 콤스를 만났을 때 그가 내가 원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고 밝힌 바 있다. 콤스 투자책임자는 현재 10~3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년 이상 버핏의 그림자 역할을 해왔던 루이스 심슨 투자 책임자가 40억달러를 운영했던 것을 고려할 때 콤스에 대한 버핏의 신뢰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버크셔가 인수한 벌링턴노던샌탈페이의 로즈 CEO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벌링턴 인수는 지난해 가장 중요한 계약”이라면서 “벌링턴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었다. 벌링턴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25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그러나 버핏이 자신의 역할을 후계자에게 넘길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편지에서 “내가 CEO로 있는 한 채권·주식을 비롯한 버크셔의 지분을 계속해서 관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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