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리타 취항 운수권 '특정 기업 몰아주기' 논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일본 나리타 신규 취항 운수권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주 14회의 나리타 노선 신규 운수권을 특정 기업에 몰아준 데 대해 항공 업계가 집단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잡음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국토해양부는 24일 국토부와 항공 및 법률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에 각 7회씩의 나리타 노선 신규 운항권을 배분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저비용 항공사(LCC)가 일본 나리타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물론 LCC들이 일제히 경쟁에 뛰어들 만큼 수익 측면에서 최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이번 국토부 결정에 따라 에어부산은 부산~나리타,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하늘 길을 선점하게 됐다.하지만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대형 항공사와 제주항공, 진에어 등 여타 LCC들은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이스타항공에 주 7회 운수권을 몰아준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옳지 않다"며 공통된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로비설을 제기하면서 외압이 있었다는 목소리도 제기하는 상황이다.제주항공은 25일 국토부 나리타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심의위원들이 올바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공정한 자료를 제공한 것인지 의아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공정하지 못한 프로세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제주항공은 취항 3년 만인 2009년 LCC로서는 이례적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운송 표준평가제도인 IOSA 인증을 받은 점과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개정된 '3rd Edition'을 신청해 '무결점(Zero Finding)'으로 인증을 통과한 성과를 내세웠다.제주항공 측은 "IOSA 인증을 받지 않은 항공사와 인증이 유보되고 있는 후발 두 항공사에 무슨 기준과 원칙으로 높은 점수를 줘 나리타 노선에 배정했는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또한 "재무적 건전성을 의심받고 있는 항공사에게 동북아에서 가장 중요한 노선을 배정했다는 사실도 매우 아이러니하다"면서 사실상 이스타항공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아울러 "공정하지 못한 이번 나리타 노선 배분에 대해 불복을 고려하고 있으며 재심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제주항공 외에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쉬운 결과"라며 "에어부산은 부산발 나리타 노선으로 틈새를 잘 노렸다고 인정할 만하지만 이스타항공에 7회를 한꺼번에 배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나리타 노선 운수권을 배분 받아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인천~나리타 노선 운수권 선정 결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의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지금까지 일본 나리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눠 운항해 왔다.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매일 4회)ㆍ부산~나리타(매일 1회)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리타(매일 4회)를 운항 중이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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