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4년간 전립선 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70대 환자의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다.대한비뇨기과학회 산하 대한전립선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지난 2004~2008년 전립선 비대증 치료패턴을 연구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4년 51만7090명에서 2008년 103만6064명으로 4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2008년 기준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37만65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29만4096명, 50대 21만2791명 순이었다.하지만 증가폭으로 보면 70대 환자의 비율이 2004년 24.4%에서 2008년 28.4%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60대 환자는 38.4%에서 36.3%로 오히려 줄었다. 수술건수도 2006년 레이저수술의 도입 이후 1만건 이상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 요양일수는 2004년 346만건에서 2008년 660만건으로 약 1.9배, 내원일수 역시 180만건에서 305만건으로 1.7배 많아졌다.이는 고령화로 전립선비대증 발생건수가 증가한데다 질환에 대한 자각이 늘면서 병원 방문 및 진단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전립선 비대증을 노화로 인한 질환이라고 여겨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수명이 연장되고 삶의 질을 중시하면서 양상이 변한 것이다.이현무 삼성서울병원 비교기과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전립선질환자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쪽으로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로 쉽게 조절이 가능하고 수술방법도 다양해지면서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밤톨만한 크기의 전립선이 커지며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는 상태를 말한다. 소변줄기가 줄어들고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도 동반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로감염, 방광결석, 급성요폐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또 미국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1년에 약 800만명이 비뇨기과를 내원, 입원환자의 직접 의료비용으로 연간 11억불(약 1조200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학회 측은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전립선 비대증이 최우선 의료보건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현재 40∼50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10년 뒤 60대에 접어들면 진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전립선 비대증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국제전립선 증상점수표를 활용,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사전 관리를 해야한다고 추천한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는 잔뇨감, 빈뇨, 요단절, 요절박, 세뇨, 힘주어 소변보기와 야간 빈뇨 등 모두 7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증상이 없으면 0점, 항상 그런 경우는 5점으로 구분해 점수를 매긴다. 항목별 점수를 합해 0~7점이면 경증, 8~19점 중간 증상, 20~35점은 중증에 해당돼 8점 이상인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 학술전문지인 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 (PCAN)에 게재될 예정이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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