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억제 위해 달러 강세 필요할수도..GM 실적+주택·고용·생산 지표 봇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유가가 100달러, 110달러를 돌파하고 그래서 시장은 불안하기만 하다는데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유로당 1.34달러선까지 하락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연일 상승하며 1.38달러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주요 통화 중 유로는 가장 불안한 자산이다. 최근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7%를 돌파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독일 등은 시장 안정을 위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가 급등이 없었다면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또 다시 유럽 재정위기였을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시장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불안한 통화인 유로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을 더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유로 강세는 곧 달러 약세를 의미하며 이는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유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시작으로 최근 ECB 인사들 중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2차 양적완화를 수정 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2008년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147달러까지 올랐을때 유로·달러 환율도 사상최고인 유로당 1.60달러선에 도달했었다. 약달러가 투기 수요를 불러 유가의 오버슈팅을 초래했던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하반기부터였다. 2007년 5.25%에 달했던 기준금리를 2008년 여름 무렵 2%까지 주저앉혔다. 반면 ECB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하반기부터였고 2008년 여름까지만 해도 4%의 금리가 유지됐다.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연준의 단독 금리 인하가 유로 대비 달러 가치의 사상최저치 추락을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약달러에 기반한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유가는 2008년 여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따라서 최근 뒤숭숭한 시장 분위기에서 오르는 유로는 다소 불안해 보인다. 약달러를 초래해 투기 자금이 원유 시장으로 몰려들 수 있는 전조가 될 수도 있기 때문.금리 상승이 머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채권 투자는 쉽지 않고 주식시장도 2년째 가파르게 올라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하면 투기 세력이 올해 원자재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물론 유가가 정말 올해 급등할 것인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지정학적 이슈가 예상 외로 빠르게 해소될 수도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추가 생산 여력이 있어 유가 상승을 억제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쨌든 시장이 가장 큰 악재로 여기고 있는 유가는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오르고 있다. 금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뉴욕증시 지수선물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시 유가 상승에 뉴욕증시가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인 셈.연일 급등한데다 전날 100달러를 찍고 밀려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상승탄력이 유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24일에는 다수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오전 8시30분에 1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되고, 이어 오전 10시에 12월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 주택가격지수, 1월 신규주택판매가 공개된다. 제너럴 모터스(GM)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콜스, 시어즈 홀딩스, 타깃 등 소매업체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마감 후에는 갭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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