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액티브 셔터글라스방식의 3DTV를 '1세대'라고 못 박았다. 자신들이 내놓은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을 2세대로 정의하며 삼성에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차세대 3DTV는 FPR방식으로 가능하며 셔터글라스방식은 비싼 안경가격, 시야각 등을 고려할 때 여러명의 가족구성원이 함께 즐기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삼성전자의 자존심을 치명적으로 건드린 것은 권 부사장이 삼성전자를 측은하게 표현한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FPR방식으로 따라와야 할 텐데, 아마 안 따라 올 거다"란 우려 아닌 우려를 표한 것이다.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관련 소식을 접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17일 2011년형 삼성3D스마트TV 발표회에 맘 먹고 나온 듯 LG전자에 십자포화를 쏟아냈다.윤 사장은 "편광방식 3D가 나온 때가 1935년인데 이후 기술 발전도 없고 가격을 낮추려다보니 품질은 더 떨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70년 이상 된 기술을 차세대로 한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특히 그는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을 인용, LG전자와의 기술논쟁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다.LEDTV가 출시됐을 때 삼성전자가 패널 주변에 LED를 설치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는 엣지형 방식을 개발하자 LG전자는 패널 전체에 촘촘히 LED를 넣은 직하형을 내세워 삼성전자 제품이 풀LED가 아니라며 평가절하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판매결과를 보면 엣지형 LEDTV의 완벽한 승리"라고 밝혀 LG전자의 주장은 허언이었음을 시사했다. LG전자가 2009년 편광방식을 택했다가 다시 다음해 셔터글라스를 도입하고 재차 올해는 편광방식이 마치 최고의 기술인 양 주장하는 것은 표리부동하다는 지적도 내놨다.윤 사장은 LG전자가 받았다는 각종 인증서에 대해서도 "자신이 알기로는 경쟁사가 받았다는 '플리커(깜박거림) 프리' 인증기관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닌데 일부러 졸라 '우는 놈 젖 더 준다'는 식으로 받아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데 직설화법을 동원한 상호비방은 쌍방간의 이미지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철저히 판매량 수치에 따른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