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 확대'.. 2.11대책 약발 먹힐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을 보류한 전세 수요, 꽃샘추위도 오기 전에 나온 봄이사철 수요 등이 많아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1일 민간임대주택사업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전세대책을 추가적으로 내놓으면서 다음주 전셋값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 0.5% 상승= 13일 KB국민은행연구소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파주(2.4%), 대전 동구 (2.4%), 구리(1.8%), 용인 수지구(1.4%), 화성 (1.3%), 충주(1.2%), 성북구(1.1%), 진해 (1.1%), 울산 울주군(1.1%), 성동구(1.1%)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측은 "전국 '전세물량 부족정도'가 6주 연속 증가하면서 전세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북 중심 상승폭 커져= 서울은 봄 이사철을 대비한 계절적인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강북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 14개구 중 성북구(1.1%)는 신혼부부 수요 및 봄 이사철 대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성동구(1.1%)는 옥수13구역, 하왕십리 1-5구역 주택 재개발 이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도봉구(0.8%)는 전셋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강북구(0.8%)는 미아뉴타운 신규 입주 아파트와 역세권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랐다.강남 11개구 중 동작구(0.9%)는 사당역, 이수역 등 교통환경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뛰었다. ◇수도권 및 지방, 상승세 지속= 경기 파주(2.4%)는 파주디스플레이 단지 관련 근로자 수요와 예비 신혼부부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물량이 부족한 모습이다. 구리(1.8%)는 전셋값이 서울 등 타 지역에 비해 저렴했던 지역으로 봄 이사철 수요가 벌써부터 움직이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구(1.4%)는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예정 호재, 신혼부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화성(1.3%)은 화성 삼성전자 및 인근 산업단지 협력업체 근로자 수요, 신혼부부 수요 등의 증가로 상승했다. 대전 동구(2.4%)는 예비 신혼부부 수요와 봄 이사철 대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물량 부족현상 심화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울산 남구(0.9%)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공장, 울산SK 공장 등 대규모 공단이 밀집한 지역으로 근로자 수요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 2.11전세대책 전셋값 잡을까?= 이처럼 전셋집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는 지난 11일 1.13대책에 이은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대책을 내놨다. 보완대책의 주요 골자는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전세대출 자금 지원 확대' 및 '민간 매입임대사업 세제 지원', '준공후미분양주택 전월세 물량으로 전환 가능' 등으로 꼽힌다. 박상우 국토해양부 주택정책실장은 "직접적인 가격 통제보다는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을 이루겠다"며 "보완대책은 지난 대책과 함께 버무려져 전세시장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전월세 해소 시점이 다소 늦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완벽하게 시행되는 시점이 4월이다. 또 실질적인 가격 제한을 통한 대책이 아닌, 수급 완화책이 나온 만큼 실제적인 효과를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정책이 2월 중 실시되는 만큼 봄 이사철을 대비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축적 중인 부동자금 500조원 중 일부가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등 전세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등까지 고려한 정책"이라고 평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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