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금융위기 뚫고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전경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에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한 반도건설이 중견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 성공모델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반도건설은 2006년 두바이 정부로부터 땅을 사 2007년 5월 첫삽을 떴고 3년 8개월 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준공을 마쳤다.두바이 유보라타워는 한국 최초의 중동지역 개발사업에다 두바이 내의 한국 국적회사의 소유 건축물 1호다. 반도건설이 해외 현지의 토지를 직접 매입해 시행하고 시공 등 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두바이에 우뚝 선 초고층 오피스=두바이 업무ㆍ상업 중심지인 '비즈니스 베이'에 들어선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60층 오피스 건물(266m) 1개 동과 16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225가구)로 이뤄진 건물이다.오피스 건물 연면적만 9만7000㎡로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로는 최대 규모다. 생김새도 독특하다. 건물 저층부가 좁고 중간층에서 불룩하다가 다시 상층부로 갈 수로 좁아지는 구조다.건물에 평균 5.75도 기울기의 나선형설계를 한 것은 두바이의 명물 버즈칼리파 등의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랜드마크로서의 건축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다보니 바닥면적이 가장 넓은 42층과 반대로 좁은 1층과의 면적편차가 1105㎡나 난다. 지하를 포함한 60개 층 모두 서로 다른 평면으로 설계해 시공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트러스공법을 이용해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중간에 35m 높이의 길을 내기도 했다. 총 사업비 5억달러 규모다.오피스와 주상복합 아파트 두 개 건물 중 오피스는 일찌감치 한국 자산운용회사인 '마이다스에셋'에 매각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255가구 중 100가구는 분양을 마쳤다.신동철 반도건설 상무는 "올해 안에 나머지 가구를 분양하면 수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글로벌 금융위기 뚫고 금자탑 쌓아=우여곡절도 많았다. 반도건설이 이곳에 땅을 산 2006년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3.3㎡당 우리 돈 1100만원이었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는 25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골조 공사 초기에는 중국의 블랙홀 같은 원자재 흡수로 철근가격이 폭등, 자재수급에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면서 고통은 배가 됐다. 본공사를 시작한지 1년도 안돼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휘청였다. 두바이에 드리운 먹구름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부동산 가격은 폭락했고 두바이에 건설 중인 다른 한국업체의 공사현장이 공사를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의 '올인'은 결국 결실을 맺었고 모래땅에 금자탑을 쌓았다.천신만고 끝에 준공을 마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감격에 겨워 울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권 회장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사업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신중을 기해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은 3월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한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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