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과제'

계열분리보다 경영정상화에 집중..해외 투자도 자율협약 졸업이후에[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경영정상화에 집중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마무리 짓는 것이 시급합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이 9일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제2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지난해부터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등 화학 계열 6개사에 대해 분리경영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룹과의 계열분리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지분을 130만여주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박 회장은 새로 사옥을 마련하거나, 계열분리 이후 새로운 CI를 만드는 작업 등에 대해 “시급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130만주 정도의 금호타이어 지분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도 “사명은 창업회장의 정신이 담겨있고, 해외에서도 브랜드 로열티를 갖고 있는 만큼 바꿀 계획이 없다”며 “CI는 기업의 이미지 신뢰성, 경영철학까지 포용하는 것인만큼 시간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또 당장은 계열분리나 투자확대 보다는 경영정상화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금은 경영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올해 내에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주채권 은행과의 의견 조율 등이 필요한 만큼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는)시기를 못박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채권단 관리 문제로 인해 당장은 해외 투자도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여수 고무 제2공장에 이은 해외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해외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며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 자율협약으로 인해 현재 해외 투자 고려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사진 제일 왼쪽)과 박찬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이서형 사장(왼쪽에서 세번째). 9일 금호석유화학은 여수산업단지내에 여수 고무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금호석유화학이 공격경영을 통해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초 2020년까지 세계 1위 제품을 20개 이상 배출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발표한 바 있다.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여수 고무 제2공장을 통해 합성고무 시장에서 시장지위 1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김 사장은 “여수 고무 제2공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세 번째 고무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 합성고무 공급자 지위 공고히 하게 된다”며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통해 연간 매출 4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여수(전남)=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윤재 기자 gal-ru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