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 여력 소진 큰 부담 없을 듯..환차익 노린 외국인 매도 물량 쏟아질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들어 두번째 옵션만기를 맞는 10일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저점인 11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충격 당시 환율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이번 만기와 관련해 충격이 없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달 옵션만기 후 시장 베이시스가 급락하면서 전날까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이뤄진 탓이다. 프로그램 매도 이미 충분히 이뤄져 만기 당일인 10일에는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만기시 청산 부담을 안고 있는 매수차익잔고의 수위는 크게 낮아졌다. 8일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8조원대를 무너뜨렸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최근 약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매수차익잔고가 단기 바닥권이고 늘어난 매도차익잔고 물량이 청산되면서 만기일 동시호가에서 오히려 소폭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초 매수차익잔고가 6조5000원대까지 낮아지고, 순차익잔고는 역사상 최저점인 -3조원까지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숨겨진 매수차익잔고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도이치 증권이 매수차익잔고를 누적했던 시기에 다른 외국계 증권사가 설정한 매수차익잔고가 아직 남아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물량이 남아있을 경우 환차익을 노린 매도가 쏟아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충격때에도 옵션시장의 조건만 보면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차익잔고 청산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당시 도이치 증권의 10% 안팎의 환차익을 거둔 상황이었고 따라서 만기 논리와 무관하게 차익잔고를 청산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도이치 증권 외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이 설정했던 매수차익잔고 물량 중 약 6000억원 가량이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어 매수차익잔고를 설정했던 당시 평균 환율이 1164원이었으며 최근 1100원대 환율을 감안하면 이미 5%의 환차익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기 논리와 무관하게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원·달러 환율이 저항선인 1100원 수준에 근접해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무너지지 않았던 1100원대였던 만큼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확보한 수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또 "오는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부터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차익잔고 청산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이뤄지더라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만기에는 도이치증권만 2조원에 가까운 차익잔고를 청산했는데 이번 만기에는 당시에 비해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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