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결산③] 음주운전, 연기력논란, 치킨실수…사건·굴욕 이모저모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민족의 대명절 설연휴가 5일간 이어졌다. 고향을 찾는 기쁨과 가족과 재회한 즐거움만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올해에도 각종 교통사고나 화재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연예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설연휴 동안 음주폭행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막장과 연기력 논란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 더불어 귀여운 '굴욕 사건'도 있었다.◆ 음주운전, 음주폭행…'술이 웬수지'설연휴 첫날인 2일엔 최근 음주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탤런트 전태수가 MBC '몽땅 내 사랑'에서 자진 하차했다.전태수는 지난달 29일 음주 후 택시를 타고 귀가 중 서울 마포구 신수동 인근 도로에서 택시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는 곧바로 소속사를 통해 직접 장문의 사과의 글을 남겼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그는 2일 출연 중이던 '몽땅 내 사랑'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출연 분량이 모두 편집됐다. 전태수는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 김원장(김갑수 분) 밑에서 일하는 실장 전태수 역을 맡아 열연 중이었다. 지난해 KBS '성균관 스캔들'에선 하인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은 바 있다.개그맨 황현희도 설날 아침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그는 3일 오전 4시 36분께 서울 구로동 교회 앞 교차로에서 자신의 벤츠승용차를 운전하다 택시와 충돌,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당시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12%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황현희는 출연 중이던 KBS2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굿모닝, 한글'에 출연하고 있지만 6일 방송분에선 그의 분량이 편집됐다. '굿모닝, 한글'에 폐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설연휴에도 끊이지 않은 막장·연기력 논란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의 막장 코드와 남자 주연배우 성훈의 부족한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크릿가든' 후속작으로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은 지나친 막장 설정과 연기력 논란 등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연휴 기간도 예외는 아니었다.가장 큰 문제는 아다모 역을 맡은 남자 주인공 성훈의 연기다. 신인배우인 그는 불분명한 대사 발성과 단조로운 표정연기 등으로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6회분의 방송을 마쳤으나 아다모는 개성 없는 평면적인 캐릭터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극중 단사란(임수향 분)과 금라라(한예린 분)와의 관계 묘사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더불어 특유의 '막장 코드'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신기생뎐'은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인어 아가씨' 등으로 명성과 오명을 함께 얻었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 국내 최고의 VVIP들을 상대하는 '최고급 기생집'이라는 소재 자체가 불편하게 여겨진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이란 자극적이면서도 진부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청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설연휴 주말 내내 10%를 겨우 넘긴 수치에 머물렀다. 비슷한 소재이면서도 배우들의 열연과 치밀한 전개로 선전 중인 경쟁작 MBC '욕망의 불꽃'이 20%대를 돌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꽈당승연'과 '치킨 굴욕'설연휴 기간 동안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사고와 논란만 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은 창피하고 민망하겠지만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하는 '귀여운' 굴욕 사건도 있었다.카라 한승연은 태국에서도 '꽈당승연'의 명성(?)을 재현했다. 2일 방송된 SBS '아이돌의 제왕'에 출연한 한승연은 섹시하고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무대에 주저앉았다. 격렬한 댄스에 순간 다리가 풀려버린 것. 한승연은 이미 지난해 '루팡' 활동 도중 무대에서 넘어져 '꽈당승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어 더욱 코믹한 상황이었다.이에 MC 김제동과 현영은 "한승연이 누구냐 꽈당승연 아니냐" 며 민망한 분위기를 풀어줬고, 한승연이 다시 무대에 오르자 출연자 전원이 백댄서로 나서 웃음을 줬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미쓰에이 민은 치킨의 영어 스펠링을 틀리는 '굴욕'을 겪었다.민은 3일 방송된 KBS2 '아이돌 브레인 대격돌'에서 컨추리 꼬꼬의 '꼬꼬'를 영어로 쓰라는 문제를 받았다. 그는 '꼬꼬'를 칭하는 닭(chicken)을 영어로 쓰면서 두 번째 c를 빠트리고 'chiken'이라고 적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닌 유학파. 다른 출연진들에게 놀림 받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러자 민은 "미국 친구들도 종종 두 번째 c를 빼먹는다"며 진땀을 흘렸다. 대신 자신이 착각한 내용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며 실수를 만회하기도 했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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