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엿새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일본 주식시장이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따라 엔화가 강세가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수출기업주가 내린 결과다. 31일 일본 주식시장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2% 하락한 1만237.92엔에, 토픽스지수도 1.0% 내린 910.0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종목별로는 중동이 주요 판매시장인 일본 엔지니어링업체 치요다화공건설은 2.5%, 기업 이익의 40%를 유럽에서 얻는 소니는 2.7%, 닛산자동차는 이집트 공장을 2월 3일까지 닫겠다고 발표한 후 2.2% 하락했다. 코니카미놀타홀딩스는 영업이익 전망을 삭감하며 7.8%가 내렸다.세키구치 켄지 미쓰비시UFJ자산운용 매니저는 “이집트 시위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집트의 혼돈사태가 원유생산국가에 번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이집트 사태가 악화되면서 중동 원유생산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가격은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3%, 3.7달러 오른 배럴당 89.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브렌트유도 1.9%, 1.87달러 오른 배럴당 99.26달러에 거래됐다.빌 오그레디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수석 스트레트지스트는 “이집트와 튀니지의 붕괴는 원유시장에 큰 영향이 안될 수도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면 정말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또 3시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82.12엔보다 떨어진 81.960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지난주 111.77보다 내린 111.56엔에 거래중이다. 뱅크 오브 뉴질랜드의 마이크 존스 외환 분석가는 “이집트 사태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려 엔화를 비롯한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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