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세계 최대규모의 골프용품쇼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
"그래도 세계 골프용품업계를 지배한다."해마다 1월말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는 지구촌 최대의 골프용품쇼가 열린다. 계속되는 불황에 조금씩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지만 아직은 전 세계 골프용품업계의 트렌드를 지배하는 곳이다. 3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올해 'PGA 머천다이스쇼'는 특히 테일러메이드가 사상 최대의 부스를 마련해 그 어느 때 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라이버 "화이트의 전쟁~"= 테일러메이드의 가세는 곧 '화이트 시대'의 서막을 예고했다. 검은색에서 벗어나 붉은 색과 노란색 등으로 확대되던 '컬러의 전쟁'이 급기야 크라운을 온통 흰색으로 마감한 R11 모델의 흰색으로 정점에 이른 셈이다. 이 드라이버는 셋업에서 페이스 정열을 쉽게 해준다는 실질적인 이점까지 더해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화이트 드라이버'는 사실 아쿠쉬네트의 코브라 브랜드를 인수한 코브라-푸마골프 소속의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사용해 이미 지난 연말부터 화두로 떠올랐다. 헤드는 물론 그립까지 모두 흰색인 올 화이트 ZL드라이버는 그러나 일련번호가 새겨진 500개만 한정 생산돼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뚜렷하게 각인될 기회가 없었다.지난 13일 국내에서도 정식 런칭한 코브라-푸마골프는 대신 'S3'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등에 이르는 풀라인을 2011시즌 주력 모델로 설정했다. 푸마가 갖고 있는 역동적인 느낌을 가미해 보다 스타일리시하고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편안한 제품 등을 속속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PGA머천다이스쇼' 전시장 내부.
▲ 매각과 인수, 합병 '활발한 짝짓기~"= 푸마의 코브라 인수 이외에도 매각과 인수, 합병 등을 통해 골프용품시장의 지각 변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먼저 던롭과 스릭슨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일본 기업 SRI는 미국 클리브랜드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미국 브랜드에 일본만의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실제 런처 울트라라이트시리즈 드라이버는 270g부터 3가지의 다양한 제품 선택으로 300g 이하의 '경량화'를 '다채로움'으로 발전시켰다. 점차 노령화 되는 미국 골퍼들의 시선을 끌만한 마케팅이다. '웨지의 명가'답게 CG15와 CG16웨지는 미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각광받을 전망이다.하이브리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담스골프는 최근 예스퍼터를 인수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추어골퍼가 컨트롤하기 어려운 페어웨이우드와 롱아이언을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이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평가다. 올해는 예스퍼터를 흡수하면서 '토틀브랜드'로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졌다.
외부 시타회 장면.
▲ 아쿠쉬네트의 '다음 항로는?'= 세계최고의 골프용품기업 아쿠쉬네트코리아의 매각설로 어수선한 타이틀리스트는 아직은 910F 페어웨이우드와 보키 디자인 스핀 밀드 C-C 웨지, 스카티 카메론 퍼터, 프로v1 골프볼 등 각 분야마다 독보적인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다. 매각이든, '홀로서기'든 이 기업의 향방이 빅뉴스가 될 것은 분명하다.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캘러웨이골프는 다아블로옥탄과 레이저호크드라이버의 카본 기술이 이채. 헤드 경량화와 함께 46인치짜리 샤프트를 장착하면서 비거리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핑골프는 G15 드라이버와 페어웨이가 호평을 받으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퍼터시장은 예년과 비슷하다. 디자인이 과거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카티 카메론과, 핑, 오디세이 등의 아성이 이어지고 있다. 전열을 가다듬은 예스퍼터의 도전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투명 퍼터' 클리어뷰의 선전 여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골프화 시장은 풋조이와 나이키, 아디다스의 '삼파전'에 에코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랜도(美 플로리다주)= 신두철 제이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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