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업계가 폭설과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사흘이 멀다 하고 눈이 퍼붓고 있고, '3한(寒) 4한(寒)'이라 할 정도로 예년과 다른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골프장 역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97개 골프장이 올 겨울 휴장 없이 정상 영업계획을 세웠지만 대다수 골프장은 2월까지 장기휴장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눈을) 치워도 끝이 없다"면서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한파로 눈을 치워도 잔설이 얼어 사실상 정상적인 플레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린피를 인하하는 등 이벤트를 강화하지만 입장객은 여전히 없다. 겨울철에는 18홀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40팀의 라운드가 가능하지만 주말조차도 절반도 차지 않는다. 겨울철에도 주말에는 입장객이 붐볐던 수도권골프장은 특히 지난 주말을 제외하고는 주기적으로 주말마다 추위가 더 극심해 '개장 휴업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골프장업계가 "유례없는 휴장에 영업 손실이 막대하다"고 울상인 까닭이다. 서해지역은 여기에 매서운 바닷바람까지 가세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져 최악의 상태다. 제주도 골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폭설에 강추위가 더해져 28개 골프장 가운데 저지대 일부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파행운영이다. 해발 550m에 위치한 제주골프장은 1m이상 눈이 쌓여 지난달 15일부터 영업이 아예 중단됐고, 한라산과 에코랜드 역시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영업일수가 5~ 6일에 불과하다. 라온과 중문, 크라운 등 저지대 골프장은 그나마 조금 낫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는데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도 드물어 올겨울 들어 휴장일이 3∼4일밖에 안 됐다. 따라서 예약이 이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라온골프장측은 그러나 "2004년 개장 이래 연속 3일 휴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올해는 이에 따라 설 연휴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연휴를 이용해 '제주 원정길'에 나섰던 골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골프장들은 휴장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가를 시행하는가 하면 도우미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영업 손실 이외에 기타 출혈도 만만치 않다.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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