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회복 '3박자', 기업·고용·부동산 개선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경제가 기업실적 개선, 투자·고용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우 지수는 24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장중 한때 2008년6월20일 이후 최고치인 1만1982.94를 찍은 후 전장대비 0.9% 상승한 1만1980.52로 장을 마쳤다. 기업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이날 발표된 할리버튼·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개선됐다. 세계 2위 유전 서비스업체 할리버튼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8센트로, 시장 예상치 63센트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인텔의 주가는 2%, 맥도날드는 0.5% 올랐다. 호실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패키징 전문업체 록-텐은 경쟁업체 스머피트-스톤 콘테이너를 약 35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제약회사 노바티스 역시 이날 암 진단의학 전문업체 제놉틱스를 4억7000만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NC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듀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인용, “기업들이 보유현금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다른 기업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활발한 M&A를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신호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자신감은 고용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8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2%가 향후 6개월 안에 고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9%에 비해 3%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고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쳐, 10월 11%에 비해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1월 상업용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전월 대비 0.6%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크리스토퍼 코넬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지난해 미국의 연간 고용 증가 규모는 110만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며 “고용 증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부문인 사무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기업적 행보 역시 경제 회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제안한 법인세 인하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켓워치의 제프리 바타시 칼럼리스트는 "희소식은 경제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라면서"아주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경제는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12월 신규주택판매, 12월 내구재 주문, 4분기 국내생산(GDP) 잠정치 등은 이런 추세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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