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연이은 인플레 경고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이 지난 13일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메세지를 보내는 등 소비자 심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은은 20일 펴낸 보고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신흥시장국의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인 요인에 기반하고 있어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 해외조사실은 "공급면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라니냐 현상으로 세계의 주요 곡물생산지가 이상기후 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수요 면에서는 신흥국 생활수준의 상승으로 고급식품에 대한 소비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진국 대열에 든 우리나라와 신흥국들의 사례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강해지는 국내 상황과 대동소이하다. 한은이 신흥국 사례를 통해 우회적으로 국내 물가상승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반복적으로 인플레이션 경고 신호를 보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초청강연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 (물가안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을 고려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폈던 한은의 기조가 갑자기 물가 중시로 선회한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3일 금리인상은 수요압력 완화보다는 기대인플레이션 낮추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며 "당국이 물가에 신경쓰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어 팽배한 인플레이션 심리를 조절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잡는 대신 정부의 의지를 보여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금리를 올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은 심각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는 지난 12월 전년 동기대비 12.7%나 급등했다. 밀, 옥수수 등 식료품과 고무, 석유,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생산자물가 역시 지난 12월 전년 동월대비 5.3% 올랐다. 소비자들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져 금융권,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임금인상분은 물가에 반영돼 다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기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중수 총재의 발언 등 최근 한은의 기조를 보면 내달 금리 조기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달 인상하지 않더라도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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