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추위덕분에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의 판매기간이 길어지면서 패션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겨울 상품이 계속 팔려나가면서 재고처리까지 말끔하게 할 수 있게 돼 업체입장에서는 '1석2조'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올해 봄 신상품을 예년보다 2주가량 늦게 출고할 예정이다. 예년같으면 1월말이면 매장이 봄옷으로 30-40% 가량 채워졌지만 올해는 2월 중순께까지 늦춰질 전망이다.패션업체 신원 관계자는 "겨울이 길어지고 추워지면서 1분기 매출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단가가 높은 겨울옷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재고도 소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이렇게 기후와 매출이 직결되면서 LG패션, 코오롱 등은 날씨변화를 체크해 겨울 물량의 정리와 봄 물량 출시를 조정하는 '반응영업'을 전략적으로 도입했다. LG패션은 시즌 초두물량을 약 20% 가량만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과 날씨변화를 보고 재생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코오롱 패션은 1월말까지는 겨울물량 판매에 주력하고 설날을 기점으로 봄 제품의 판매에 나선다.제품의 두께와 디자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영하권의 한파가 지속되는 1월에는 강추위에 대비한 다운점퍼의 물량을 집중 투입하고, 영하와 영상의 날씨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2월에는 소매 및 겉감의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매출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캐주얼 담당 이연우 바이어는 "1주일 단위로 상품을 기획·생산하는 SPA 브랜드들은 날씨에 맞춰 겨울 상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일반 의류 브랜드들은 같은 봄 상품이라도 원단을 두껍게 제작하거나 겨울 의류 원단과 혼방해 제작하는 등 날씨 환경에 맞춰 제품특성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소연 기자 mus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