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이 아이들이 문제아들 맞습니까?" 지난해 11월 19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위탁형 대안 고등학교인 '링컨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고 놀라서 한 말이다.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를 찾아오게 된 아이들이지만 이곳에 와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되찾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링컨학교와 같은 역할을 담당할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초중고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 학생'을 전담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현재 운영되는 학생연수원 정원의 4분의 1 이상을 문제 학생으로 채우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발언은 올해 새 학기부터 체벌이 금지되는 대신 사실상의 정학인 출석정지 제도가 도입돼 문제 학생들이 방치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는 "문제 학생 연수라면 흔히 해병대 캠프를 연상하는데 나는 그냥 질릴 때까지 신나게 놀도록 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의 가슴속 분노와 답답함을 풀어줄 장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곽 교육감은 "당장 올해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불가능하기에 연수원을 예로 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문제 학생 연수를 공립 대안학교에서 맡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교육감의 발언은 서울시 송파구 풍납중학교와 풍성중학교의 학생을 한 곳으로 모으고 나머지 한 학교는 서울 아이들을 위한 '서울 인성교육 지원센터'로 바꾼다는 계획(본지 2010년 10월 27일자 보도 참조)과도 흐름이 일치한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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