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한국은행이 전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건설업종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17일 코스콤에 따르면 건설업종 지수는 올 들어 코스피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12.79%(14일 종가 기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2.78%다. 기관 투자자들이 총 3461억원 규모의 건설주를 사들이며 랠리를 주도했다. 기관은 올 들어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는 549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있었던 지난 13일에도 건설업종지수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전일 대비 0.32% 수준의 조정을 거친 후 바로 14일 반등에 나서 2.62% 상승 마감한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과도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의중을 밝혔지만 이것도 건설주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적인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건설주의 중장기적 상승세는 이어지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의 추세적 상향조정에 대한 우려는 아파트 구매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 시황은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3월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 역시 2월 이후에 단기적으로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김동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 이어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단행되더라도 단기 투자심리에만 영향을 줄 뿐 건설업종의 주가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겠다"며 "시중금리가 계속 인상됐던 2005~2007년에 오히려 건설업종 지수와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기준 금리 상승이 경기의 활황과 자산가격의 상승 추세를 반증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HMC투자증권은 건설업종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며 올해 국내 주택경기의 회복이 국내 건설사들의 기초체력 개선을 본격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주 전망 역시 밝게 봤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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