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중국과 일본방문을 마치고 순방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한국을 방문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게이츠장관은 중국과 일본방문결과를 김관진 장관에게 설명하고 최근 북한의 동향을 상호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특별한 의제보다는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재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게이츠장관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을 만난자리에서 핵과 미사일방어(MD), 사이버전쟁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룰 새로운 형식의 군사회담을 올 상반기 안에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현재 미중군사교류는 해양부문에 한정되어 있으며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판매해 지난 1년간 양국의 실무급군사교류조차 중단된 것에 따른 것이다.또 게이츠장관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과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이 6자회담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북측이 이를 보여줄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또 그는"모든 국가는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한국의 자위권 발동에 힘을 실었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유지해 온 기존의 자제 정책이 군사적 대응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타자와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악의적인 공격을 비난하고 일본은 한국을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게이츠장관의 중국과 일본 방문기간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부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우려와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이다. 특히 ICBM은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해 한미양국회담때 다시 거론되면서 대책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대북억제력 강화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장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김관진 장관과 회담을 1시간가량 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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