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기름값의 경우 유가와 환율간 변동관계를 면밀히 살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정유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3일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정유사들이 사실상 가격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현재 주유소 판매 보통휘발유의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823.25원으로 지난 2008년 8월 첫주 이후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관련해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등으로 인해 정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상황에서 유가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말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1804.8원을 기준으로 유통마진은 ℓ당 98.8원, 6%에 불과하다. 세전 정유사의 가격이 ℓ당 796.1원으로 44%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50%(910원)가 세금이다.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유사의 이윤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에 불과하다”며 “가격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주유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유통비용과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남는게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국가 정책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물가대책 방향에 따라 협조할 것”이라며 가격 하락의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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