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중수 한은 총재 '인플레 심리 잡기 위해 금리인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키로 결정한 후 기자들과 가진 모임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인상 목적을 밝혔다. 정부의 행정력을 동원한 물가안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정책은 미시·거시정책이 조화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어느 정책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요인과 관련, 김 총재는 "수요측면의 요인이 결코 작지 않다"며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나타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래는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비판이 있다. ▲어느 수준이 적절한 것인가는 분석에 따라 이견이 많다. 금융위기가 없다고 한다면 우리와 같은 6% 성장과 3% 인플레 가진 나라는 (인플레)기대수준이 다르게 나타날수 있다. 최근 금리인상은 금통위의 판단에는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한 것이다. 무엇이 적절한지는 시간이 흘러서 판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 올랐다는 것은 당초목표였던 정책과제를 적절히 수행했던 것으로 평가한다-정부의 행정적인 물가억제책이 과연 적절한지와 그 효과는. ▲정부에서 물가안정대책을 우선시한다고들 말하는데, 경제정책은 미시, 거시 조화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책이 우선시하고 어느것이 후순위로 밀렸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 기관마다 담당하고 있는것에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된다. -1월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지금 금통위의 판단에 의한다면, 물가상승 압력과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라, 전세계 공통적으로 각국의 과제가 인플레압력 수습이다. 신흥경제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 1월이나 2월에 안 했다거나 하는 과거 관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는 없다. -추가적으로 금리인상 얼마나? ▲금리는 결정할 당시의 가장 최적의 가장 중요한 정보를 모아놓고,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서 평가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떠한 발전 과정이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이자리에서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업대출과 유동성 증가율이 둔화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인지 계절적인 효과인지. ▲전반적인 유동성 증가율, M2나 LF가 예상만큼 있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수습해나갈 것인가 하는것이 통화정책의 방향이며 면밀한 바탕위에서 그것을 결정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인지 기여도를 분석할 수는 없지만, 항상 효과는 있다. -통방문구에 대한 시그널링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가. ▲이번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 지난 통화정책방향 문구와 같은 맥락에서 동일한 표현이 들어가있다. 이번 의결문에서 넣은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일관된 메세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었다. -수요압력 수준은 어떻다고 판단하나. ▲금통위원들은 모르지만 저는 수요압력이 결코 작지 않다고 말하겠다. -한달전과 입장이 바뀌었는데 그새 환경이 많이 변했는지. ▲공급측면 부담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이어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GDP갭이라는 면에서 볼때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를 같이 포함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 경제상황이 많이 변해서 이전(지난달) 것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동성 과잉으로 원유가, 농산물가 올랐고 인플레 기대심리도 올랐다.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인플레 압력 높아지는 조짐이 보인다.-환율과의 관계는. ▲원화절상 및 절하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 코멘트는 안된다. 금리인상은 인플레 기대심리 때문이고, 국민 인식에도 영향이 많을 것이다. 25bp를 베이비스텝이라고 하는데, 경제에 큰 충격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시간에 따라 나타나는것이 베이비스텝이다. 이를 통해 인플레를 수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리를 올리면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내외금리의 격차로 외국자본이 들어올수 있고, 환율하락을 유발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증분석이 뒤따라야 하므로 교과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수입물가의 안정을 위해 원화절상 용인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환율이라는 변수 자체는 특정 목적 하나로 활용하는데 부담이 되므로 다각적인 면에서 가격변수를 봐야 한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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