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채널 연결했지만.. '언제끊어질지 모르는 채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통일부 앞으로 3통의 당국명의 통지문으로 보내 대화제의를 촉구하고 남북채널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대북전문가들은 언제다시 단절될지 몰라 무의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통일부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12일 오후 12시 13분쯤 남북판문점 적십자채널을 재가동하고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관광재개회담을 2월 11일 개성에서,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을 같은 달 9일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는 8일자 팩스를 통해 '겨레얼 살리기 운동본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 우리측 종교단체에 만날 것을 제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있는 태도가 있기 전에는 대화나 채널 재가동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 상황에서 천안함폭침, 연평도포격도발에 대한 책임조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는 등의 조치를 먼저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지난해 5월 26일 천암함 침몰에 따른 남쪽의 '5.24조치'에 대응해 판문점 통신채널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하지만 남북간 소통을 할 수 있는 판문점 연락사무소도 중단 8개월만에 재가동했지만 언제 두절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군사당국간 통신인 서해지구와 동해지구 케이블선도 살아있기는 하지만 군사용 목적으로 설치돼 무의미하다. 판문점연락소가 재가동된 이날 남북은 약 10분간 통화했다.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관은 북측에 연락채널이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연락관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북이 유일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을 다시 끊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남북연락이 가능한 통신망은 항공관제용 2회선으로 남북대화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채널이다. 이외 회담 때만 개통되는 남북회담 지원용 채널과 해사당국간 채널 모두 '개점휴업'상태다. 또 남북교륙협력협의사무소도 남북간 경제협력의 직거래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10월부터 가동했으나 지난해 5월 북측이 이를 폐쇄하면서 상주하던 통일부 직원 8명을 추방했다. 통일연구원 서재진 원장은 "북한측에서 인편으로 통해 대화를 하다 보니 불편해 판문점 통신채널을 일방적으로 재가동한 것으로 채널복원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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