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일군사협정, 구한말 열강 각축장 만들자고?”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 대전서 열어…“정동기 후보 사퇴에 대통령이 책임 져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에서 4번째)가 정부의 한일군사협정 추진에 대해 "신 냉전시대를 만들자는 것인가"라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민주당 지도부들이 대전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와 ‘세종시 정상 추진’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은 12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일 군사협정 체결 추진’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 사퇴’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압박했다. 손학규 대표는 한·미·일 군사협정 추진 소식에 “신냉전구도 만들자는 건가. 그렇게 되면 한반도 주변은 다시 구한말 같이 열강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가운데 남북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치와 존재는 없어지고 있다. 아무런 주도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한일군사협정을 통한 군사동맹관계를 발전시키기에 앞서 남북관계개선부터 해야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대화의 길을 트고 교류와 협력을 우선해야 하는 게 대외정책임을 강조한다. 남북 협력을 통한 공동의 번영을 이뤄야 우리나라 미래 통일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정동기 감사원장 후보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이 후보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정동기 후보 문제가 아니다. 마치 정 후보가 사퇴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의 개인결단 문제처럼 청와대가 거론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다. 그것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신을 감사원장에 임명한다는 대통령의 인식문제, 헌법에 대한정면도전, 감사원 독립성, 공정성을 정면으로 어긴 것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마땅히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이 대통령의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후보시절 충청권 유치를 공약했음에도 그 뒤에 공약을 제대로, 확실하게 지키지 않고 얼버무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발전이 나라 균형발전의 중심이다.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추진을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2년 대통령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손 대표는 “2012년에 정권교체하면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데 의미가 그치는 게 아니다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 나라를 건설한다는 의미다. ‘이명박 정부’서 도태된 민주주의가 활짝 펴고 복지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뒤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1층 중회의실에서 ‘더 가까이 국민과 함께하는 희망대장정’ 시민토론마당 정책간담회를 연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앞에서 4대강 예산 날치기 원천무효와 과학벨트법 등 날치기 법안 원천무효 국민서명운동을 벌인다.그 뒤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에서 지역주민들과 사랑방좌담회를 갖는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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