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해킹당했다. 정부 관계자는 9일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비난하는 글이 8일 게재됐다"면서 "정확히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내용의 글 4건이 올라와 있다.글을 게재한 아이디는 'uriminzok'(우리민족)이며 게재시간은 김정은 생일인 이날 오전 7시20분이다. 특히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약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난하는 여러 건의 글이 잇달아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이하 디시 연북갤)의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 상황정리'라는 글에서 "'우리민족끼리' 외부인 투고란에 세로 드립(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방식)으로 김정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우리민족끼리'가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면서 "이에 격분해 디시 연북갤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설명했다.디시 연북갤측은 자체 사이트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튜브를 해킹해 김정일.김정은 비난 글과 그림을 올려놓은 화면을 게재했다. 한편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이전에 프록시(PROXY) 서버를 사용해 우회 접속하면 들어갈 수 있었으나, 8일 오전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프록시 서버를 통해서도 접속이 안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와 유튜브는 접속이 가능하다.한편, 북한의 권력승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북한 내에서는 오히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신문은 이날 중국 단둥(丹東)발 기사에서 북한의 관영신문이 김정은을 찬양하지 않고 있고 우표나 핀, 책 표지, 건물 등에서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공식행사에 등장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뒤에 말없이 서 있는 모습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러면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최근 3개월간 북한은 그에 대한 선전캠페인을 줄이는 모습으로, 이는 권력승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나 김정일 위원장 장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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