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관련주·대체에너지주 ‘시선집중’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가를 비롯해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물가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한 만큼 주식투자로 이를 헷지(방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상품관련주에 투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설탕출고가격이 오른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밀가루값 역시 인상될 전망이다. 도시가스 요금도 평균 5% 이상 올랐고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리터당 2000원까지 치솟는 등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거세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헷지 전략을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사들이는 것. 일반적으로 곡물과 비철금속, 원유 등 상품관련 종목들이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분류된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곡물 관련주 가운데 삼성정밀화학과 남해화학, 농우바이오를, 비철금속주 중에서는 고려아연과 LS, 풍산, 황금에스티 등을 관심 종목으로 분류했다. SK에너지와 S-Oil 등은 원유 관련주다.그는 "인플레는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확대를 이끌고 이에 따라 비철금속과 원유, 곡물 등의 상품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 및 대체 에너지주=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과 태양광ㆍ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다. 이는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의미한다. 자원개발 및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최근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테마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태양광 관련 종목에는 OCI와 웅진홀딩스,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등이, 풍력주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동국S&C 등이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얀마 등에서 에너지 광물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예맨, 미얀마, 이라크 외 캐나다, 모잠비크 등에서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가스 공사도 자원개발관련주"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칠레 리튬광구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카자흐스탄 유전 사업을 벌이는 LG상사 등이 관련주로 제시됐다. ◆은행ㆍ보험주 수혜. 펀드에도 관심을=물가급등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금리인상 수혜주는 순이자마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주와 운용자산 가치증대가 예상되는 보험주로 KB금융과 삼성생명 등이 이에 속한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에 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은 줄어든 반면 물가는 크게 올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상품과 원자재 수출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211개 원자재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72%로 이 가운데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27%를 넘어선다. 금펀드와 천연자원펀드도 각각 24.05%, 18.7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9.14%)는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18.21%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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