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도사 이문규 연세대 교수
이문규 연세대학교 교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도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돼 왔습니다. 가령 과거에는 기업 광고가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감동적이고 이미지 위주로 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통화품질이 좋다'는 식이었지만 요즘에는 다문화 가정 광고처럼 본업과 상관없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문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파론자다. CSR을 연구하는 서비스마케팅학회장을 3년째 맡고 있다. 능력을 갖춘 '에이블(able) 컴퍼니'가 아니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굿(good) 컴퍼니'가 각광받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이 교수는 국내에 CSR 개념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기를 대략 10여 년 전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불붙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이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과거 환경 분야에 머물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최근 들어 기부와 나눔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자동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준다'는 컨셉의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캠페인' 광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CSR을 활용하고 이를 잘 포장한 광고가 각광을 받는데, 현대차 광고는 마케팅을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졌다"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CSR에 눈을 돌린 계기에 대해 시장을 거시적이고 광범위하기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처음 이를 접했을 때 소비자들을 어떻게 우리 기업과 잘 연계되도록 설득할 것인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필요했던 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CSR의 선진 기업만큼 우리 기업이 따라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여기에 그는 한 가지 전제를 달았다."돈이 있어야 남을 도울 것 아닙니까. 과거에 비해 굉장히 발전된 것이 맞지만 부의 수준이 더욱 올라가면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공생만이 '착한 기업'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됐다.<이문규 교수 약력>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미국 일리노이주립대(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마케팅을 전공해 경영학 석사(M.S.)와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있으며 경영대학 부학장, 경영학과 학과장직을 역임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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