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패드 등 신규 스마트 기기를 공략하는 게임이 대거 선보였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관람객이 아이패드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2011년 IT 업계의 변화는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스마트TV ▲증강현실 ▲융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차세대 2차전지 ▲스마트워크 ▲태블릿 PC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인터넷 ▲3D 등을 '2011년 IT 산업 10대 이슈'로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촉발된 '스마트 IT'가 올해 IT 업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 업계 역시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스마트 게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7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각 운영체제 별로 새로운 게임콘텐츠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주요 게임사들도 스마트폰 게임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도 '스마트 게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전문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게임빌(대표 송병준)과 컴투스(대표 박지영) 등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 등 세계 오픈마켓에 주요 게임을 서비스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온라인게임사들도 스마트폰게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게임빌의 아이폰용 야구게임
◆모바일게임, '스마트 게임'으로 진화=우선 게임빌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로이드 마켓 등에서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제노니아' 등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제노니아'와 '제노니아2'를 잇따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등 하나의 게임 콘텐츠를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컴투스도 '슬라이스 잇', '홈런배틀3D', '엘피스', '9이닝 프로 베이스볼', '헤비 거너' 등 다양한 스마트폰용 게임을 선보이며 수익구조를 '스마트 게임'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이들 게임이 각 오픈마켓의 유료게임 순위에서 상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이면서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액 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T스토어 등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게임법 개정에 따른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국내 게임 서비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컴투스의 스마트폰 게임 '홈런배틀3D'
◆온라인게임사도 '스마트폰 게임'에서 성장동력 모색=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스마트폰 게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NHN(대표 김상헌)의 한게임이 향후 3년간 스마트폰 게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NHN은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웹보드 게임을 축소하는 대신 스마트폰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게임 한게임은 총 30여종의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해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전체 게임 사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 동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한게임 관계자는 "기존 일반 휴대폰 기반 모바일게임이 1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스마트폰은 중년층과 여성층을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확산되고 있어 기존의 게임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용자층도 게임 사용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CJ인터넷(대표 남궁훈) 역시 지난해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에 힘입어 '소셜네트워크게임'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 다양한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시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CJ인터넷은 개발사 설립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는 등 스마트폰 게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소셜게임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며 "소셜네트워크게임 형태의 스마트폰 게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PC 기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구분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며 "어떤 모바일 기기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스마트폰 게임 발목 잡은 게임법=하지만 이 같은 산업의 성장과 달리 오픈마켓에 등록된 게임은 사전심의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국내 사용자들이 여전히 스마트폰 게임에 접근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됐지만 국내 개발사들은 낡은 규제에 발이 묶여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T스토어를 이용하는 SK텔레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게임 구매로 미뤄볼 때 아이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오픈마켓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의 게임 카테고리가 국내 사용자들에게 열린다면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잠재력이 다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스마트폰 성장 속도나 개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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