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에 성공, 삼성그룹이 신수종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 부문의 글로벌화에 강력한 추진체를 달게 됐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최대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은 보유지분 40.94%를 삼성전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가격대는 약 메디슨과 협력사인 프로소닉을 합쳐 약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매각 관련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메디슨 지분에 콜옵션을 가진 박기태 변호사가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신청이 수용되면서 매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최근 칸서스와 박 변호사가 본안소송까지 가지 않고 모종의 합의를 이뤄 전격적인 매각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매각가격에서도 SK 등 다른 인수경쟁사들이 주당 5000원대 안팎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당 6000원대를 제시, 메디슨의 새주인으로 삼성전자가 낙점됐다. 그동안 메디슨을 둘러싸고 삼성과 SK가 경쟁했지만 삼성전자가 신수종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로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조만간 매각주간사인 JP모건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이 같은 결과를 공식발표할 전망이다.메디슨은 초음파진단기시장에서 글로벌기준 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국내시장 1위, 세계시장 5위에 올라있다. 1985년 설립됐지만 지난 2002년 부도난 후 2006년 칸서스자산운용에 인수됐다. 올 3분기까지 메디슨은 1538억원 매출에 1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알짜 벤처기업이다.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총 23조원이 투자되는 신수종사업 5대 부문 중 하나를 헬스케어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계열사들이 관련사업추진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우선 삼성전자는 '바이오 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독자성장 외에도 유망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미 지난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6월에는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는 미국 의약업체와 나노리터급 약물토출시스템과 독성검출용세포칩 등 바이오부품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는 등 바이오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영상 진단장비인 '포터블 X선 디텍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초정밀 의료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X선 디텍터는 X선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 모니터로 전송해 주는 장비로, 이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초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삼성SDS도 삼성의료원 등과 함께 전자챠트 등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메디슨은 110개국에 영업망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삼성계열사들이 개발하는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디지털 영상의료기기 등의 글로벌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성호 기자 vicman12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