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현대차 中 공략 현장 가보니..
'현대차 택시' 100만대 돌파 전력질주전체택시의 50% 점령..단일시장 신기록 눈앞[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베이징의 명물이 뭔지 아세요? 베이징 오리고기, 천안문, 그리고 현대차 택시입니다."2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왕득생(41세)씨는 현대차의 열혈 팬이다. 택시 운전 6년 경력의 그는 처음 2년 폭스바겐 택시를 몰았던 것을 빼면 4년째 현대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 XD)를 운행하고 있다. 왕씨는 "연비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만족스럽다. 틈만 나면 손님들에게 현대차 구매를 권한다"며 자칭 '현대차 전도사'임을 역설했다. 한때 폭스바겐 택시가 즐비했던 인구 1800만명의 베이징 도로는 이제 현대차에 점령당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만8000여대의 택시 가운데 50% 이상이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는 북경 택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엘란트라 택시가 천안문 광장앞을 주행하고 있는 모습.
중국의 심장부에서, 그것도 민심을 실어나르는 택시를 현대차가 장악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공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올 11월까지 중국서 93만9600대(현대차 63만7600대, 기아차 30만3000대)를 판매해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을 비롯한 단일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정명채 북경현대 브랜드전략 부장은 "현대차가 한달에 7만여대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100만대 판매는 사실상 달성된 셈"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올해 판매 목표인 67만대를 넘어 69만대 돌파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2009년 전년 대비 94% 성장했던 북경현대는 올해는 30%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중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인 북경기차와 2002년 합작해 1공장을 건설하면서 중국 공략에 나선 현대차는 2008년 30만대 양산 규모의 2공장을 추가로 건설,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를 확보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잔업과 특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공식을 가진 3공장은 연산 규모가 40만대에 달하지만 2012년 7월께 가동하므로 당분간은 1, 2공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이 북경현대의 복안이다. 북경 3공장에 기아차 옌청 1, 2공장까지 합치면 현대차그룹의 총 생산량은 150만대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상하이 폭스바겐과 상하이GM, 이찌폭스바겐 등 1~3위 기업들과의 경쟁도 해볼 만해진다. 지난 달 28일 베이징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이 "3공장 기공식을 기점으로 초일류 승용차 기업으로 도약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규모의 경제에 따른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북경현대는 내년 판매량 목표를 72만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YF쏘나타를, 하반기에는 신형 엘란트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YF쏘나타로 중국의 고급차 시장에 진출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면서 "신형 엘란트라는 단일 기종으론 중국 판매 7년만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달성한 여세를 몰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중국)=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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