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동안 찬바람을 맞았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서울 도곡동 지역 등 일부 지역 주상복합은 최근 2개월 사이 최대 8500만원이나 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주상복합이 올들어 아파트 가격 하락의 첨병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부동산업계는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주상복합 대표인 타워팰리스3차 124.64㎡는 지난 9월 말 14억원에 팔렸지만 최근 14억8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12억8500만원까지 떨어졌던 타워팰리스2차 115.63㎡도 지난달 1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도곡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타워팰리스가 올들어 8월까지만 해도 거의 팔리지 않았지만 9월부터 조금씩 급매물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1~3차 급매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가격도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서울 목동의 하이페리온II 186㎡의 현재 시세는 16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초 15억2500만원보다 7500만원 올랐다.지난달 초 12억2500만원이었던 143㎡(A형)도 지금은 12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9월말까지만 해도 거래가 거의 안됐지만 최근 시세를 바닥으로 인식한 일부 매수자들이 싼 매물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강남3구 지역의 역세권 소형 주상복합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강남구 역삼동 한화진넥스빌 62㎡의 시세는 1억8750만원으로 한달새 500만원이 뛰었다. 56㎡의 시세도 10월초 1억7000만원에서 1억7250만원으로 250만원이 올랐다. 이 주상복합은 2호선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으로, 인근 직장인들의 월세 수요가 많은 곳이다. 강남구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A 72㎡(A형)과 서초구 서초동 이오빌 79㎡의 시세도 같은 기간 각각 2억2250만원,1억8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 1억85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다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 역세권은 신혼부부나 강남 출퇴근 직장인 등의 임대수요가 충분하다"며 "이같은 이유로 최근 임대사업자들이 오피스텔에 이어 강남 3구 역세권 중소형 주상복합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버블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주상복합 급매물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신규 분양하는 주상복합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이 이달 초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분양한 써밋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7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마감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강남3구와 양천구 등 서울 버블세블 지역의 주상복합 가격이 꿈틀거리는 것은 강남권 아파트 반등 분위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주상복합 역시 지금이 바닥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은정 기자 mybang2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