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기자
안태인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18일 마무리된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70%로 약속된 EBS교재 연계율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시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일부 영역에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사교육 경감 시책에 적극 부응하고자 EBS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시험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조금 높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평가다. 언어·수리·외국어 등 주요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고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등 탐구영역은 평이했다는 평가다. 우선, 1교시 언어영역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없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인 박종필 교사(순천 강남여고)는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6·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비문학에서 7~8문항 정도가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특히 어휘·어법 2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2교시 수리영역도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채형 교사(서울 현대고)는 “수리영역 '가'형은 9월에 치러진 마지막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BS 수능 수리영역 강사인 심주석 교사(인천 송도고)는 “2~3개 고난도 문항이 최상위권 대학 지원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어 영역 역시 지난해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교협 상담교사인 주석훈 교사(한영외고)는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어휘문제도 어렵게 나온 편”이라고 분석했다. EBS 수능 외국어영역 강사인 윤연주(이화여고) 교사 역시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항이 24~29번으로 배정되었고 개수도 4개에서 6개로 늘어나 초반에 문제를 푸는데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약간 더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수능도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빠듯했을 것”이라며 “시험 초반 시간조절이 관건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어렵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EBS 70% 연계로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대체로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고 특히 수리 ‘가’형의 등급컷 하락이 클 것으로 보여 올해 입시에서도 수리영역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역시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다수 출제돼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전반적인 난이도를 보면 작년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한편, 당초에 약속됐던 70%의 EBS연계율은 각 영역별로 확실히 지켜지면서 앞으로도 EBS교재 학습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언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72.0%, 수리 가형 72.5%, 수리 나형 80%, 외국어 70.0% 등으로 주요 영역의 연계율은 모두 70% 이상이었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연계율도 사회탐구 정치(75%), 아랍어Ⅰ(73.3%) 등을 빼고는 대부분 70%로 동일하게 맞춰졌다.언어영역에서는 문학지문 8개 가운데 5개가 EBS교재에서 다뤄졌고 수리 영역에서는 유사한 그래프를 활용하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듣기와 읽기 영역에서 완전히 동일한 지문을 활용한 경우가 돋보였다. 탐구 영역에서는 제시된 도표와 자료가 EBS교재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올해 수능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원서 접수자 기준으로 총 71만2227명이었으며 결시율은 7.27%(3교시 기준)로 작년 수능(6.75%)보다 약간 높았다.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 달 8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