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서며 1140원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국 긴축 가능성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환율은 역외 매수와 은행권 숏커버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국의 시장 개입과 자본유출입 규제 리스크도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4원 급등한 114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말 이후 처음이다.유럽 재정악화 위기와 중국 긴축 가능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날 장 초반부터 외환당국의 자본유출입 경계심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던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몰리면서 상승폭을 제한받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고 1130원대 중반에서 당국의 개입이 추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늘면서 역송금 수요 증가 기대도 달러 매수 심리에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수급면에서는 역외세력이 달러 매수에 나서고 은행권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한 외환전문가는 "상승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매물을 흡수하면서 1130원대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후 전반적인 유로-달러 약세 속에 역외 세력의 매수가 강했다"며 "당국의 자본 통제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권도 숏커버와 롱플레이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도 많이 있었지만 역외 매수세가 매우 강해 물량이 클리어 된 이후에는 오퍼 주체가 없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외환전문가는 당국의 시장 개입을 이번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1130원 부근에서 당국의 개입이 추정되면서 낙폭 축소가 실패로 돌아가자, 역외 세력과 은행권은 아래로 밀기보다는 숏커버로 돌아서는 양상 이었다"며 "예기치 못한 1130원대에서의 개입이 이들의 롱마인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시장 참여자들은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유럽의 재정악화 위기, 자본유출입 규제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지용 기자 jiyongcha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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